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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고싶지만 00은 먹고싶어

[먹일기] 을지로 '호랑이' 카페 라떼 먹어봄 (ft. 을지로 산책)

by 보통사람냠냠 2022.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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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칸 타코를 살짝 늦은 점심으로 먹고 배가 부른 우리는 을지로 인근을 좀 걸어다녀 보기로 했다.

 

(지난 점심 메뉴였던 타케리아 스탠의 포스팅 ↓)

 

[먹일기] '타케리아 스탠' 멕시코 타코 먹어봄 - 을지로 맛집

이번에 칭구칭긔가 너~무 먹고 싶다고 같이 가자 요청한 곳이 있었다. 나 못지 않은 집순이를 을지로까지 가게 한 곳! 대체 어떤 곳이길래?! 타케리아 스탠 Taqueria Stain 위치는 을지로 3가역 8번 출

btsr.tistory.com

 

나는 티비를 잘 안봐서 드라마나 예능 프로에 나온 걸 잘 모르는데, 이번에 을지로에 오면서 칭구칭긔가 알려준 내용 + 이것저것 찾아본 결과 을지로가 상당히 핫한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뭔가 상당히 아싸스럽구만..ㅋㅋ)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 '★힙☆지★로☆'라는 곳을 우리도 한번 돌아다녀 보자고 세계의 기운이 모인다는 '세운 상가'로 향했다.

주변 거리의 분위기와 세운 상가의 명칭은 전형적인 전자 상가로 각종 전자, 전기, 기계 부품을 만드는 공장과 상가들이 잔뜩 모여있는 곳인데, 서울시의 도시 재생 사업으로 보행로와 공원, 전시관, 도서관 등 복합 공간으로 리모델링 되면서 중간중간 힙하다고 하는 카페와 식당들이 들어와 힙지로로 재탄생한 느낌이었다. (사실 '힙하다'는 게 뭔지 아싸는 잘 모르겠습니다..ㅋ)

 

세운 상가의 보행 데크

위 사진과 같은 형태로 상가들이 쭉 이어져있다.

이곳은 1층이 아니라 2층인가 3층인가? 구조가 독특해서 정확한 층수는 모르겠는데 (쩜오층 정도에 화장실이 있음) 공중 보행데크이다.

칭긔는 송중기씨가 출연한 빈센조에 이 세운상가가 나온다고 신기해했다. 나는 드라마를 보진 않았지만 돌아다녀 보니 송중기씨가 다녀가셨다는 식당도 있었고ㅎㅎ, 역사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도 있고, 과학 기술 관련된 책을 모아놓은 도서관도 있어서 신기한 곳이 많았다. 특히 도서관이 아무나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재밌어보이는 책들이 많아 거리만 가깝다면 와서 책을 읽다 가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름다리로 청계천을 지나갈 수 있다. 건물들에 벽화도 보인다.

 

쭉 따라 걸으면 청계천도 보이고,

북쪽 끝까지 걸어가면 로보트와 종묘를 볼 수 있다.

 

세운상가 북쪽 끝의 로보트

처음에 보고 AH-BOT이 뭐지? 했는데 '세-BOT'이었다.

자세히 보면 손가락과 관절들이 매우 정교해서 기계 부품 상가의 위용을 보여준다.

 

로봇은 종묘의 입구를 바라보며 서있다.

 

한참 걸어다니다 이 힙지로에서 유명하다는 '호랑이' 카페에 가보기로 했다.

 

호랑이 카페 전경

호랑이 카페

 

상가 구조가 좀 독특해서 위치를 설명하자면 3층 야외 보행 데크에서 상가 북쪽→남쪽 방향(세운상가→대림상가 방향)으로 걷는다면 왼쪽 길로, 상가 남쪽→북쪽 방향(대림상가→세운상가 방향)으로 걷는다면 오른쪽 길로 가면 발견할 수 있다. (쉽게 말하면 건물 동편의 길이다...ㅋㅋ)

위치를 바로 찾기 힘들수도 있는데, 거리 구경을 하는 것처럼 걸어다니다 보면 사람들이 앞에 많이 모여있어 금방 찾을 수 있다. 이날은 날씨가 추워서 야외 테이블은 비어있는데, 실내는 자리가 잘 없다. 자리가 몇개 없기도 하고. 우리도 자리가 없어서 밖에서 어떡하지, 다른데 갈까? 고민하고 좀 서있었더니 마침 자리가 나서 들어갈 수 있었다.

 

< 영업 시간 >

화~토 11:00~19:30 (19:00 라스트 오더)

일, 월 정기 휴무

 

< 메뉴와 가격 >

호랑이 싱글 라떼 5,000원

호랑이 라떼 3,500원

아메리카노 4,500원

후르츠산도 8,000원

 

사람이 많아서 메뉴판 사진은 못찍었다.ㅠㅠ

원두나 재료에 따라 메뉴가 조금씩 바뀌는 것 같은데, 싱글 라떼의 원두가 더 비싼지 의외로 대표 메뉴라는 '호랑이 라떼'가 가장 저렴했다. 그리고 호랑이 라떼가 처음이라면 아이스를 추천한다는 말이 적혀져 있었는데, 산책을 하고 돌아온 참이라 아이스로 먹으면 얼어죽을 것 같아서 따뜻한 걸로 시켰다.

 

호랑이 카페 내부
이것이 힙하다는 감성인가!

 

조금 기다리니 커피가 나왔다.

 

호랑이 라떼 아이스와 핫

그래도 칭긔는 추천해주는 아이스를 시켰다.ㅋㅋ

슬리브에 시그니처인 호랑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호랑이 라떼 아트

라떼 뚜껑을 열어보니 라떼 아트를 해주셨다!

뚜껑 안열고 그냥 먹었으면 못볼 뻔!

 

대체 왜 여기가 유명한 걸까 너무 궁금했는데요,

제가 한번 먹어보겠습니다.

 

일단, 첫 맛이 매우 고소하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커피 맛이나 원두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특히나 라떼가 되면 원두의 맛은 흐려지기 때문에 커피가 어떤지 사실 잘은 모르겠으나, 커피 때문인지, 우유 때문인지 라떼가 아주 고소하게 느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메뉴의 아메리카노 설명에 산미가 있는 편이라고 되어 있었는데, 어디서 산미가 있는 원두가 라떼를 만들어 먹으면 더 고소하고 맛있다고 줏어 듣긴 했었다. 산과 우유의 단백질이 만나서 무슨 작용이 일어나는 걸까? 아니면 무슨 특별한 우유를 쓰는 걸까?

유독 라떼의 맛이 고소했고, 끝은 우유의 단맛까지 느껴져서 혹시 전지 우유를 쓰는걸까? 아님 뭔가를 더 집어 넣나? 예전에 백종원님께서 우유에 소금 타먹으면 더 고소하고 달다 그랬는데 그런 느낌인걸까? 별 생각을 다 하면서 커피 만드는 쪽을 유심히 보고 있었는데, 팩 우유가 아닌 '서울우유'라고 로고가 박힌 커다란 스텐 용기에 우유가 들어있다는 것만 발견했다. 하여간 뭔가 우유에 다른 점이 있는 것 같긴 하다.....

그렇게 '대체 뭘까...' 하면서 챱챱거리며 라떼를 맛나게 마셨다.ㅎㅎ

그리고 왜 처음인 사람에겐 아이스를 추천하지? 싶어서 친구가 시킨 아이스도 좀 맛봤는데, 사실 차갑고 따뜻한 거 말고는 큰 차이를 모르겠더라는...... 굳이 꼽자면 따뜻한 라떼가 좀 더 고소했던 것 같다. 아마 그런 고소함? 텁텁함?이 취향에 안맞는 사람이 있을까봐 아이스를 추천하는 듯..?

 

 

< 총평 >

- 우유의 고소함과 단 맛을 최대로 끌어올린 라떼의 맛

- 아주 특별하진 않지만 특유의 맛이 있어 을지로에 간다면 또 먹어볼만한 라떼

 

 

 

여담으로, 사실 호랑이 카페에 오기 전에 산책을 하다 상가 끝에 종묘가 보이는 것을 보고(아까 그 사진ㅋ) 칭긔랑 충동적으로 종묘에 방문을 했다.ㅋㅋㅋㅋㅋ

 

종묘 풍경 - 돌길 중 가운데는 '신로'로 조상님의 영혼이 지나다니는 길이라 밟으면 안된다고 한다. (오른쪽 돌길은 왕이 다니는 길, 왼쪽 돌길은 세자가 다니는 길이라고 함.)
종묘의 정전은 현재 보수 공사 중이다. 생각보다 매우 커서 광각 모드를 써야 카메라 안에 다 들어왔다.

종묘 방문기가 아니라 종묘 사진은 이게 전부ㅋ

어차피 사진으로 그 조용하고 고즈넉한 분위기가 잘 담기지도 않는다.

원래 종묘 관람은 시간제로만 운영하는데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자유 관람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입장료도 천원밖에 안하는데 심지어 만 24세 이하와 만 65세 이상은 무료 입장이고 1시간에 한번씩 문화재 해설사님께서 무료 해설도 해주신다! 우리도 시간 맞춰 해설 관람을 하며 갑자기 예정에 없던 알찬 시간을 보냈다ㅋㅋㅋㅋㅋ (정전이 처음에는 이렇게 길지 않았는데 11칸까지 늘어난거며 왼쪽부터 높은 순서이고 공적에 따라 모실 왕을 선정하며 영녕전이 있다는 점 등등등등 갑분 역사 공부하고 옴ㅋㅋㅋㅋ)

그런 목적이 아니어도 내부 정원이 생각보다 넓으며 오래된 나무들도 많아 마치 도심 속인데도 숲에 있는 것 같이 분위기도 좋아서 우연히 방문한 것치고는 둘 다 대만족하며 관람을 했다. (날씨만 빼고..ㅠ) 거기다 교육적이기까지 하니 을지로에 방문하게 된다면 데이트 코스나 아이들과의 방문에 종묘를 포함시키는 것을 적극 추천한다.

급 종묘 홍보로 마무리.ㅋㅋㅋㅋㅋ

정체성을 잃어버린 오늘의 포스팅이다.ㅋㅋ

 

자세한 관람 정보는 종묘 홈페이지에 → 종묘 (ch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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